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지난 23일 저녁 7시6분 시작된 후 38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9시40분 현재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반대토론을 하고 있다. 그 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새벽 3시40분부터 오전 9시까지 5시간20분간 발언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가정보원이 국민들의 경제 생활과 통신 프라이버시에 침투할 수 있는 우려를 보고하고 있다”며 “국회 밖에서는 ‘시민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고 있으며 온라인 반대서명 참여자도 순식간에 25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이 100명 남아있으며 언제든지 하겠다”며 “(내달 10일 임시국회 회기 종료까지) 시간이 없어 오히려 의원들에게 시간 제한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권연대의 힘을보여주는 국민의당과 정의당 의원께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과의 협상 여지는 남겨뒀다. 더민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재 상황은 테러방지법과 선거구 획정이라는 두 개의 열차가 한 방향으로 달려오는 모양새”라며 “정면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표는 “국회의장이 제안한 수정안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여·야가 머리를 맞대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하고 다가올 선거에 필요한 선거구 획정에도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협상장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필리버스터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