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정의당은 12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LG유플러스 봐주기 의혹에 대해 결자해지 하라”고 촉구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LG유플러스가 사상 초유의 공권력 도전 사태를 일으킨 것을 두고 언론에서 ‘믿는 구석이 있어 그런 것’이라는 의혹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업계에 불필요한 신호를 던진 최 위원장이 사실상 자초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1일 LG유플러스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 행위를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LG유플러스가 조사의 절차적 문제와 단독조사에 대한 근거 제시 등을 요구하며 거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는 최 위원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친분관계가 언급됐다. 야당 추천 인사인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은 “LG유플러스가 어디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 일부 기사에 언급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무슨 근거로 사실조사를 거부했는가에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에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빨간 선글라스를 쓴 사람은 모든 게 빨간색으로 보인다. 불쾌하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최 위원장과 권 부회장은 1957년생 동갑내기로 경기고와 서울대 동창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최 위원장이 권 부회장을 단독으로 면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 부위원장의 발언은 LG유플러스가 최 위원장과 권 부회장의 개인적인 인연을 믿고 ‘사실조사 거부’라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추 대변인은 “방통위의 조사 권한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LG의 공권력 항명사태가 불거진지 벌써 11일이 지났지만 최 위원장은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우선’이라는 원론적인 언급만 내놓은 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LG유플러스 항명사태와 관련 분명한 실체를 조속히 밝혀야 하며 이를 통해 비호, 봐주기 등의 의혹에서도 벗어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이 지난 10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디어기업의 인수합병과 방송법제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