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내년 원화가치가 강력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원화가 주요 16개국 통화 중 구매력 대비 두 번째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내년 가장 큰 폭의 가치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타이완달러와 인도 루피화, 태국 바트화 등도 큰 폭의 가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내년 9월까지 7.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달러와 루피화는 각각 달러 대비 4.6%와 2.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일본 엔화는 같은 기간 달러 대비 6.7%, 원화 대비 13.1% 하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은 지난 3월 최근 11년래 최저를 기록했던 원화 가치가 현재까지 33% 상승했지만 여전히 달러 대비 56%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는 지나친 상승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사실상 제로금리인 달러를 이용한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나선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 몰리는데 따른 것으로 통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아시아통화지수는 지난 3월 이후 5.6% 상승하며 최근 11년래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시몬 델릭 뉴욕멜론은행 수석통화전략가는 "아시아 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여건 악화 등 역효과를 우려한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로선 지속적인 통화 가치 상승을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