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스팸방지 종합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동통신 3사도 스팸차단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030200)는 19일 “이미 지능형 스팸차단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상태고, 내년 4월경 오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032640)도 “고객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스팸 차단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능형 스팸차단 서비스’는 문자메시지의 발신과 회신번호, 본문내용, 발송 패턴 등을 종합 분석해 사전에 스팸 문자를 차단하는 서비스다. 이 시스템은 형태소 분석을 통해 대출을 ‘ㄷ ㅐ ㅊ ㅜ ㄹ’과 같이 변칙표기한 경우도 걸러내 준다.
이에 앞서
SK텔레콤(017670)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9월 기준으로 약 200만 가입자가 이용 중이다. 올해 12월까지는 기존 시스템을 증설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
SKT 측은 “스팸 차단 시스템이 현재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며 “고객경험관리(CEM)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분석하고 보완해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가 SKT 스팸차단서비스 이용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서비스 이용후 ‘스팸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이용자’가 18%에서 51%로 3배로 늘어났고, ‘하루 3통 이상 스팸을 받는다는 이용자’는 50%에서 21%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터링 서비스 이용후 스팸이 줄었다는 이용자’가 전체의 77%를 차지해 이통3사 모두가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 스팸 방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방통위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방통위는 하루에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건수를 기존 1000건에서 500건으로 줄이고, 악성스패머의 휴대폰 개통수를 이통사별 1대로 제한하는 등의 스팸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오상진 네트워크정책국 개인정보보호윤리과장은 “이번에 마련된 대책이 2011년경이 되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지금 받고 있는 스팸의 30%는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메일 스팸 차단에 대해서도 지침을 마련, 포털 업체 등에 보급하는 한편, 다량 스팸 발송지에 대한 목록을 이메일 사업자에게 실시간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악성 이메일의 전송경로 차단 등 구체적인 이메일 스팸 차단 대책이 나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방통위 관계자는 “악성 메일 스팸이 사용하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등이 투자가 필수적인데 일부 사업자들이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선뜻 나서길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