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롯데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며
롯데칠성(005300)음료,
롯데제과(004990) 등 알짜 식음료계열사들도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계열사를 이끄는 수장들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의 2차 압수수색 대상이 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임직원들은 검찰 안팎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각종 혐의와 의혹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4일 검찰은 이들 계열사의 본사까지 들이닥쳤다. 압수수색 이후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가 이번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된 것은 그만큼 롯데그룹내 알짜 식음료 계열사로, 비자금 흐름의 창구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이 모두 출국금지 명단에 오르며 검찰 소환설이 흘러나오는 등 비자금 의혹 불똥이 식음료 계열사까지 튀는 모양새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수년간 롯데그룹의 정책본부운영실 임원을 맡아 총수 일가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검찰의 수사의 배경이다.
실제 2011년부터 롯데칠성음료를 이끈 이재혁 대표는 1978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후 20여년 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에 몸담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향후 검찰이 그룹 계열사 사장들을 줄소환할 경우, 이 대표도 소환 우선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은 검찰의 출금 조치로 지난 11일 예정됐던 러시아 출장길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 초기 사정권에서 비켜있던 롯데제과는 '중국사업'이 수사의 빌미가 됐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롯데 중국 사업이 비자금 조성 창구가 됐을 가능성을 높게 바라봐왔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모태인 제과사업을 통해 한·일 롯데그룹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왔지만 검찰 수사에 따라 이 같은 꿈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이미 검찰의 수사 초점이 된 롯데쇼핑 등 유통계열사가 신규 점포 개설 등 경영 현안들이 사실상 올스톱된 가운데 그룹발 악재가 식음료 계열사까지 번질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실제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이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식음료업과 유통업이기 때문에 관련 계열사 임직원들도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압수수색 이후 겉으로는 업무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지만 속은 시커멓게 타고 있다"며 "아직 제품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마치 롯데 전체가 비리의 온상으로 비춰지고 일본기업이라는 비난이 더욱 거세져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체념했다.
지난 14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롯데제과 양평동 본사.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