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쇠고기 모두 A등급이거나 아예 표시 없어

한우 중간등급, 최상급으로 오인
소비자원 "등급표시 개선 필요"

입력 : 2009-10-20 오후 4:07:0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일부 재래시장에서는 수입쇠고기에 대해 실제 등급과 달리 모두 'A'등급으로 표시해 팔거나 아예 등급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의 경우도 등급표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중간등급의 한우가 최상품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소비자원은 '쇠고기 등급표시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국내산과 수입산 쇠고기의 등급표시현황을 조사한 결과 일부 수입업자와 판매점들이 등급표시를 하지 않거나 기준과 다르게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재래시장에서 이예 등급을 표시하지 않거나 모두 'A'등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형마트에서는 각각 '프라임', '초이스'등 국내 등급기준과 다른 표시를 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산의 경우는 대부분 판매점에서 아예 등급표기를 하지 않거나 등급규정이 까다로워 '청정육'이란 표기로 막연한 표시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등급기준은 가장 최상급인 '1++'을 기준으로 '1+', '1', '2', '3' 등 5단계로 구분되지만 수입산 쇠고기는 지육이나 정육상태로 수입된 고기는 등급표시를 생략할 수 있다는 농식품부 규정에 따라 수입 쇠고기에 대한 등급표시가 의무화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쇠고기 등급표시 조사결과
 
<자료 = 한국소비자원>
 
한우의 경우 대체로 국내기준에 맞도록 표시되어있지만, 홍보가 부족해 '1'등급 쇠고기가 최상급인 '1++'로 오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등급을 가장 낮은 1에서 최상인 5까지 나누어 일반 소비자들이 명확히 구분하도록 표시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수입 쇠고기의 등급표시가 어렵지만 수입국가에서 사용하는 등급표시를 표지하고 해당등급을 표시하도록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관련한 법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우는 등급표시의 단순화 등의 표시개선을 통해 소비자가 예측가능한 표시방법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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