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그동안 통신서비스 플랫폼에 담을 콘텐트사 확보에 열을 올리던 국내통신사업자들이 핵심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의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9일 계열사인 이투스의 보유주식을 청솔학원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가져갈 수 있는 경쟁력은 모두 가져가보자는 식으로 대량의 콘텐트사를 사들였던 SK텔레콤이 이들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독립돼 있는 콘텐트사 보다 자회사들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자회사로 직접 소싱하는 것보다 잘하는 곳과 협력을 하자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돈이 될만한 콘텐트 회사를 모두 사들인다'는 전략을 접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현재 IHQ, 로엔엔터테인먼트(구 서울 음반), 마케팅회사 등의 콘텐트 관련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T는 연예매니지먼트 자회사인 IHQ 지분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TV 시장의 급부상이 예견되면서 IHQ가 SKT 콘텐트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2006년 인수 이후 IHQ가 매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수익성 낮은 콘텐트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IPTV 콘텐트 제작 메카로 부상했던 드라마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을 전량 매각한데 이어, 영화제작·배급사인 싸이더스FNH 지분 처분도 추진한 바 있다.
KT는 또 IPTV검색서비스를 자회사인 KTH가 아니라 업계 1등인 NHN에 넘겨줬다.
자회사보다 경쟁력있는 콘텐트 사업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그동안 콘텐트 업체를 보유해야만 다른 콘텐트 사업자들과 협상 때 바게닝 파워(거래협상의 주도권)가 대등할 것이라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실제 2년 가까이 관련 사업을 운영한 결과 수익 구조 등에서 비효율적인 면이 많다고 판단해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