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포스코건설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IPO시장에 긴장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진로(000080)가 한차례 상장을 연기한 후 19일 재상장했고 한국전력기술은 전날 상장을 12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열기가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한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형성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이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유가증권시장 상장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 결과, 공모 예정가 10만~12만원을 하회하는 가격이 나오자 포스코건설의 대주주 포스코와 주관사인 대우증권은 유가증권 시장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신주 발행 425만7000주와 포스코 보유 구주 473만주 등 총 898만7000주를 공모할 예정이었으며 포스코는 구주처분을 통해 얻은 자금을 신규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 건설의 상장 철회로 인한 영향이 포스코에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보유중인 현금 규모에 비하면 포스코건설 상장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의 규모가 작다는 분석이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5090억원 수준인데 이는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 6조원에 비교하면 극히 적은 규모"라며 "포스코건설을 상장하는 이유는 M&A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현금 창출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도 "구주 매출로 인해 현금 약 4000억~5000억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포스코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아니며 그 자금이 어떤 사업에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한 바가 없는 만큼 포스코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9월 상장계획을 전면 연기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 통과 유효기간이 만료돼 8월 상장 예심을 재청구했다. 지난 달 재통과된 상장 예심심사는 내년 3월에 유효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 공모가 하회하는 주가흐름..投心 악화
최근들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기업이 증가한 것은 대어급 공모주의 주가흐름이 공모가에 미치치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달 동양생명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 하향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공모가 적정수준에 대한 회사와 시장 간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
동양생명의 공모가격은 회사측 희망가격의 하단인 1만7000원에 결정됐고 지난 8일 상장과 동시에 동양생명 시초가는 공모가를 하회한 1만5700원에 결정 된후 20일까지도 시초가를 하회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에서 10월 19일로 상장일을 연기한
진로(000080)도 4만5000원~5만원을 기대했던 공모가가 4만1000원에 결정됐으며 재상장한 후 시초가는 공모가 보다 낮은 4만100원에 형성됐다.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한국전력기술(KOPEC)의 상장도 공모예정가 부진으로 잠정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시장분위기 상 기관의 소극적인 자세가 이어질 것이며 투자자들이 예전과 달리 공모주를 무조건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금조달을 위해선 청약에 대한 시장의 열기를 기대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공모주에 대한 기대가 떨어져 있으므로 기업들이 보다 좋은 시기를 택하기 위한 수위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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