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소니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소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를 자급제 형태로 국내 판매한다. 소니가 국내에 스마트폰을 출시한 건 지난 2014년 엑스페리아Z3 이후 2년만이다.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 사진/소니코리아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된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는 카메라의 자동초점(AF) 기능과 강력한 배터리가 특징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보유한 강점을 살려 소니 알파 브랜드의 카메라 엔지니어와 협업해 개발한 ‘프리딕티브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 기능이 탑재됐다. 이는 움직이고 있는 피사체의 진행 방향을 예측해 초점을 잃지 않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는 기능이다. 배터리 용량은 경쟁작들과 비슷한 2700mAh(밀리암페어아워)다. 하지만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큐노보’사의 충전 기술이 적용돼 최대 2배 늘어났다는 소니 측의 설명이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해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7’,
LG전자(066570)의 ‘G5’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출고가도 갤럭시S7·G5(이상 83만6000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는 소니가 2014년 10월 출시했던 ‘엑스페리아Z3’이후 약 2년만에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폰으로 소니코리아에게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에 엑스페리아Z1~3를 선보이며 도전장을 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고 2년만에 재도전하는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해외에서는 엑스페리아 Z4와 5를 출시했지만 한국 시장에는 선보이지 않았다.
소니코리아는 이미지센서를 비롯해 각종 방송 장비, 미러리스 카메라가 주요 수입원이다. 특히 이미지센서는 전세계 1위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고급형 블랙박스·폐쇄회로(CC) TV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매출 절반 이상이 이미지센서에서 나온다.
미러리스 카메라도 최근 수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엑스페리아Z 시리즈에서 2000 화소 이상의 카메라와 독특한 컬러로 눈길을 끌었지만 눈에 띌만한 매출을 올리지는 못했다. 소니코리아는 2014년 매출 1조317억,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내외부적 요인이 있어 한국에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지만 검토는 계속했다”며 “국내 이동통신사와의 연계 판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