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0년까지 1억개의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IoT 시장에서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교통, 유통·헬스케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 2016'을 열고 IoT 플랫폼 '아틱'의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아틱은 삼성전자의 독자적으로 구축한 IoT 플랫폼으로, 지난해 12월 처음 발표됐다. 지금까지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스마트홈 허브, 클라우드 서버 성능 등을 지원하는 하드웨어 모듈 '아틱1', '아틱5', '아틱10'이 공개됐다. 아틱을 활용하면 기존의 가전제품들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만들 수 있는데, IoT의 저변이 넓어지면 칩 판매는 물론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성품과의 시너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IoT 플랫폼 '아틱' 생태계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은 'IoT 무선랜 AP'를 소개하고 있는 모델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소병세 삼성전자 부사장(DS부문 삼성전략혁신센터 기술전략팀장)은 아틱의 최대 장점으로 '쉬운 연결성'을 들었다. 반도체 칩 측면에서 97% 정도의 IoT 최적화로 인텔, 퀄컴 등 경쟁사보다 조금 못한 성능을 구현하지만, 어떤 형태의 디바이스든 아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 초기부터 IoT를 염두해 두고 상호 데이터 교환이 쉽도록 설계된 점이 이를 가능케한다.
그는 "현재 약 700개의 디바이스에서 접근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며 "더 많은 디바이스가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 부사장은 아틱의 클라우드 간 연결성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IoT를 말하는 모든 회사들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서로 연결하고 공유하는 측면에서의 연구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이용자에게 보다 풍부한 혁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아틱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양한 개발자, 고객, 오퍼레이팅 및 시큐리티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우분투, 타이젠, 사이프레스, 탈레스, 트러스트오닉 등이 현재 아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들과는 아틱 클라우드 이용과 관련한 교육과 훈련도 함께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소 부사장은 "IoT 시장은 무궁무진한 성장 기회가 있다"며 "IoT 세상에서 협력은 매우 중요한 열쇠"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장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은 '퀀텀닷 소재와 디바이스 발전'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퀀텀닷은 기술적으로 사이즈의 제한이 없고 색영역도 뛰어나 TV 디스플레이로서 잠재력이 크다"며 "단점으로 지적되는 시야각 등을 개선한 3세대 퀀텀닷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