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국산 친환경 생분해성 어구가 노르웨이 바다로 진출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9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 노르웨이 북대서양 해역에서 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과 함께 국산 친환경 어구를 활용해 공동 시험조업을 추진한다.
양측의 공동 시험조업은 지난해 5월4일 해수부가 국제해양개발위원회(ICES)에서 발표한 생분해성 어구 개발에 노르웨이 측이 큰 관심을 가지고 우리 측에 협력을 제안하면서 추진하게 됐다.
양측은 오는 7월부터 시험용 생분해성 어망의 유연도, 강도와 북대서양의 찬 해수에서의 분해도, 물리적 특성 등에 관해 실험한 후 9월부터 노르웨이 대구 및 넙치 자망어선에 생분해성 어구를 시험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기존 어구는 썩는 데만 600년이 걸리기 때문에, 수거하지 못할 경우 버려진 어구에 물고기가 걸려 죽는 등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부터 생분해성 어구 개발을 추진했으며, 2007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생분해성 어구는 바다 속에서 2년이 지나면 미생물(박테리아, 균류 등)에 의해 자연 분해가 시작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와 어족자원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에서 대구자망을 생분해어망으로 대체할 경우, 540여억원 규모의 수출이 창출될 수 있으며, 향후 넙치 등 친환경 어구 수출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과학원은 현재까지 생분해성 어구 22개를 개발했으며, 어장조성용 생분해성 로프망 등 8개 어구에 대해 특허를 얻었다. 해당기술은 롯데정밀화학 등 민간에 제공해 어구를 제작 중에 있다.
박신철 해수부 어업정책과장은 "이번 노르웨이와의 공동 시험조업을 계기로 우리가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어구 제작 기술 및 어구를 세계에 알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우리 바다에도 지속적으로 생분해 어구 보급을 확대하고, 친환경 어구를 제작하는 우리 업체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서 개발한 생분해성 스프링통발. 사진/수산과학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