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2010~2014년 중 우리나라의 첨단제조업 부가가치 연평균 증감률이 –4.7%로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국내 총부가가치 증가율도 1970~1985년 28.6%에서 1986~2000년 14.3%, 2001~2013년 7.5%로 급감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21일 발표한 ‘고부가 제조업의 추이와 수출 경쟁력 국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의 첨단제조업 부가가치 증감률은 한국·미국·일본·중국·독일·대만·영국 등 7개 비교국 중 일본(-9.9%)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중국(15.3%), 독일(5.7%), 대만(4.5%)은 고성장 추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과학측정기기와 항공우주만 분야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기기 분야에서 연평균 -6.4%, -7.6%, -6.1% 각각 하락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첨단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은 2010년 6.1%에서 2014년 3.9%로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통신기기, 과학측정기기가 첨단제조업 부가가치의 약 8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반도체와 통신기기는 중국, 일본, 대만의 3대 품목에 속해 있어 경합 관계에 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첨단제조업 수출이 0.5% 증가에 그치면서 수출 점유율이 하락하고 무역 수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무역에서는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첨단제조업 수출이 0.5% 증가에 그치면서 수출 점유율이 하락하고 무역수지가 줄었다. 반면 독일(8.4%), 대만(5.7%), 중국(4.7%), 미국(4.6%), 프랑스(4.5%), 영국 (4.1%) 등 대다수 국가는 4%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첨단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은 하락세가 뚜렷하며 중국, 일본, 대만과 비교해 가장 크게 약화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첨단제조업의 경쟁력 재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수립하되, 장기적으로는 공정혁신과 더불어 제품혁신 측면에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선임연구위원은 “첨단제조업에 대해 국가 주도의 선단형 연구개발(R&D)을 지속 추진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동시에 인근 경쟁국으로의 인재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