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올 하반기 우리나라 주요 경제 이슈로 미국 경제의 회복력 약화와 중국 경제의 하방 위험 축소, 가계부채 문제, 산업 구조조정의 충격파, 수출 반등 기회 등이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3일 내놓은 '2016년 하반기 국내외 주요 경제이슈'라는 보고서를 보면 우선 올 하반기 미국 경제를 지켜봐야 한다. 하반기 미국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한 차례에 그칠 전망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투자와 수출 부진 등의 요인으로 하반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성장 경로도 예상보다 하향 이동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 역시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중국 경제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 중국 경제의 경우 2013년 경제성장률이 7.7%에서 올 1분기 6.7%로 둔화됐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가 축소되는 완만한 L자형 성장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경제성장률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생산, 부동산 등 내수 부문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향후 경기가 소폭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전격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최근 국내 가계부채는 저금리 지속과 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경제 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만 놓고 보면 고정금리 및 원금분할상환 비중 증가, 안정적인 가계 재무상태 등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내년 이후에는 주택공급과잉 문제와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조선·해운업 관련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도 지켜봐야 한다. 산업 구조조정은 중장기적으로 추가 부실을 차단해 시스템 리스크 전이 방지 효과와 외국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최근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기업) 비중이 2009년 8.8%에서 지난해 13.2%로 증가하면서 기업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다수 실업자가 발생하고 지역경제 침체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수출 문제도 들여다봐야 한다. 국제유가의 상승세 전환, 세계 수출물량의 침체 완화 등 대외 여건에 긍정적인 신호가 관측되고 있어 하반기 수출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특히 세계 수출물량 감소율도 개선되면서 물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잡혀 수출의 반등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 성장세의 약화로 인한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고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 지속에 대한 상시적 리스크 방어 뿐만 아니라 향후 내수시장 확대를 겨냥한 기회 활용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연구위원은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 억제를 위한 미시적 대응 정책의 확대 적용과 질적 구조 개선 노력이 지속돼야 하며 근본적으로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고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속한 구조조정 추진도 필요하다"면서 "사후적 구조조정에 앞서 사전적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선제적 및 상시적 구조조정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회복, 세계 교역량 증가율 개선 등 수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수출 회복을 견인할 수 있는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