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23일(현지시간) 투표를 진행한 결과 EU 탈퇴가 결정됐다. 사진/뉴스1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국내 재계는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영국, EU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유출, 환율 급등과 같은 충격이 예상된다. 실물측면에서 유로존과의 교역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장기적으로 EU체제 유지 문제까지 번질 경우 세계경기 위축에 불확실성까지 증대됨에 따라 국내경제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 정부, 국회 모두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함으로써 세계무역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설마 했던 브렉시트 가결로 유럽과 세계경제는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는 “영국의 탈퇴를 막지 못한 EU집행위원회에 대한 실망과 하나의 유럽에 대한 신뢰 상실로 ‘EU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의 대영국 수출뿐만 아니라 유럽국가들에 대한 수출과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영국의 EU 탈퇴가 세계적인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제적인 공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정부도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향후 영국의 EU 탈퇴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영국과의 새로운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대EU, 대영국 수출전략을 비롯한 경제협력 전략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수의 경제 분석기관들은 브렉시트 시 수출 타격은 물론, 글로벌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환율 불안과 함께 유럽 각지에서 EU 탈퇴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