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27일 판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늘리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의결했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8월19일 개최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3일 경남 거제시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사측의 구조조정과 자구안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1분기말 현재 삼성중공업의 발행 가능주식 총수는 보통주 2억4000만주, 우선주6000만주로 총 3억주다. 지금까지 삼성중공업은 보통주 2억3087만5386주, 우선주 11만4845주를 발행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 주식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주주배정 방식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안을 발표하며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여하느냐 여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이번 이사회는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유상증자 규모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송인만, 신종계, 유재한, 박봉흠 등 4명의 사외이사들은 고통분담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보수 반납을 결의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다음달부터 임금 전액을, 임원들은 임금의 30%를 반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8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실행한다. 자구안에는 ▲ 2018년 말까지 전체 인력의 30~40% 감축 ▲복리후생 제도, 원점에서 재검토 ▲일부 플로팅 도크 및 생산설비 순차적 가동중단 등이 담겼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 3사와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9척, 8척을 수주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