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국 내 비판에 대해 적절치 못한 평가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30일 유일호 부총리는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한·미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활력과 비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제임스 김 암참 회장, 존 슐트 암참 대표를 비롯해 약 1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부총리가 암참과 만나는 것은 지난 2013년 7월 현오석 부총리의 암참 특별강연 이후 3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양국의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가져다주는 이익에도 미국 내 일부에서 무역수지 적자를 이유로 한미 FTA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평가"라며 "긍정적 측면이 부정적 측면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무역수지 적자를 이유로 한-미FTA 재협상론을 들고 나온 영향이다.
이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발표한 ‘무역협정의 경제적 영향’보고서에는 한미FTA는 미국이 지금까지 체결한 뒤 발효된 13건의 FTA가운데 두번째로 수출 증가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한미FTA는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줬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협력 가능성이 높은 시기를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미국 자동차 판매는 연평균 28%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면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미국산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며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롯데화학 루이지애나 공장 등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는 한미FTA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개척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안보, 무역, 가치를 바탕에 둔 한·미 양국의 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진화돼야 한다"며 "기존 경제협력 이외에도 우주, 과학기술, 사이버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 협력 과제를 발굴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저성장 추세를 극복할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