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내세웠던 펀드매니저들이 오히려 빈번하게 이직하면서 겉과 속이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국회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68개 자산운용사의 운용전문인력의 평균 이직률이 48.4%로 2명중 1명 꼴로 이 기간 직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상위 10개사의 평균이직률이 101.5%로, 이들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채 3년도 지나지 않아 모두 바뀐 셈이다.
유진자산운용의 이직률이 146%로 가장 높았다.
펀드매니저의 이직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펀드 상품당 매니저 교체 역시 잦을 수 밖에없다.
3년간 전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있거나 운용했던 상품은 총 4237개인데, 변경횟수는 이의 두배에 달하는 8488회. 평균적으로 하나의 펀드당 2회정도 관리자가 교체됐다.
산은자산운용의 하이디배당30증권자1호(채권혼합)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무려 14차례 매니저가 교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투자신탁에서 운용중인 '퇴직연금3040증권자1호'도 3년 동안 무려 13회나 펀드매니저가 변경됐다.
신 의원은 펀드매니저 1인당 관리하는 펀드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신의원실의 분석에 따르면 1명의 펀드매니저가 관리하는 펀드 수는 평균6.6개로 조사됐다. 플러스자산운용의 경우 1인당 평균 31.1개의 펀드상품을 관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ING자산운용의 경우 매니저당 펀드수는 25.7개로 뒤를 이었다.
신학용 의원은 "자산운용사 매니저의 잦은 교체로 펀드 운용이 부실할 수 밖에 없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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