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는 4일 2016년산 김, 미역, 굴의 생산동향 및 2017년 전망을 발표했다. 2016년산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생산된 물량을 의미한다.
2016년산 김 생산량은 1억2750만 속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kg당 산지가격은 지난해(784원)보다 30% 높은 1014원으로 집계됐다. 생산 초기에는 고수온과 안개(11~12월), 강풍과 폭설피해(1~2월)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적었으나, 3월 이후 해황 및 외해어장 작황 호전으로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산지가격은 생산 초기의 공급량 감소와 지속적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올랐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김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역 생산량은 43만톤으로 9% 늘었지만, 산지가격은 전남지역 상품의 품질 향상과 부산지역의 생산 감소로 작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5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환율 상승과 대일본 수출 여건 회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늘었고, 누적 미역 수입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굴 생산량은 약 3만3000톤으로 지난해보다 4% 줄었다. 산지가격은 어기 초부터 김장철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높았으나, 어기 중반 이후 수출 수요 감소로 낮게 형성됐다. 또한 5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547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줄었는데, 이는 일본의 굴 생산 및 수출 회복으로 한국산 굴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은 신규어장이 확대돼 내년에는 생산량이 1억3400만 속으로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17년산 김 산지가격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역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향상돼 산지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현재 양식어가들의 미역 생산 의향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2017년산 미역 생산량은 올해보다 많은 45만톤으로 전망된다.
굴은 시설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생산량은 올해와 비슷한 3만3000톤으로 전망된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우량 품종 개발 및 양식어장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국내외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해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부산 앞바다 김양식장 전경.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