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가상공간에서 차세대 여객기인 A380 에어버스의 최고 조종사를 겨루는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003490)은 25일 성남 서울공항 에어쇼에서 ‘2009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콘테스트’를 열고, 최대 853석까지 채울 수 있는 ‘공중 호텔’ A380의 사어버 조종사들을 불러 모았다.
이날 콘테스트에서는 예선을 거친 120여명의 선수들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여객기 이착륙, 항로 비행과 악천후 등을 현실과 가장 유사하게 재현한 시물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지난 2005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지금은 대한항공에서 진짜 항공기를 조정하는 김형일 부기장이 채점자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선수들이 참가해 축제로서 값어치가 더 해졌다.
최연소 참가자 손현서(8세) 어린이와 최고령자 박종근(54세)씨의 나이차는 무려 46세.
하지만 모두 이러한 차이를 잊고 진지한 자세로 실력을 경쟁했다.
우승자는 기본점수에서 실수할 때마다 점수가 내려가는 채점 방식에도 불구하고, 본선에서 기본점수보다 높은 1030점을 받은 변성보(26·연세대 기계과학부)씨가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대회 1등과 2등에게 프랑스 에어버스 본사를 방문하는 기회를 주는데, 변씨는 “평소 항공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에어버스 본사를 방문할 기회를 갖게 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사용된 A380 기종은 내년부터 대한항공이 10대를 도입해 미국과 유럽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