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앞으로 대학의 '사회맞춤형학과' 학생 선발 때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이 직접 참여하게 된다. 교재와 교육과정도 학교와 기업이 공동 개발한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 방안은 현재 대학과 기업이 다양한 형태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 주문식 교육과정을 산업체의 요구에 더욱 부합하도록 정비, 채용연계성을 강화하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맞춤형학과는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취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과로 운영 방식에 따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 주문식 교육과정으로 나뉜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34개 대학이 73개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특정 기업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설한 학과로 졸업생을 해당 기업에 채용하는 것으로 2015년 기준 취업률은 91.4%로 높은 편이지만 참여 기업이 341개로 그다지 많지 않다.
주문식 교육과정은 기존 학과에 산업체에 필요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기업은 해당 학생들의 취업을 우대·알선하는 형식으로 64개 대학이 173개 학과에서 운영하고 있다.
주문식 교육과정은 그동안 대학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구성·운영되다 보니 산업체의 요구가 잘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참여 기업은 1190곳이지만 해당 기업에 취업률은 32.6%로 채용연계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지적됐다.
교육부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는 사회맞춤형학과의 학생 선발 과정에 산업체가 면접에 참여하거나 선발 기준을 제시하는 등 산업체와 대학이 학생을 공동선발하게 된다.
교육과정과 교재도 대학과 산업체가 공동 개발하고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산업체 전문가를 교원으로 활용한다. 대신 산업체는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을 졸업과 동시에 해당 산업체나 협력업체에 채용하게 된다.
이 차관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양성이 산업체의 기술경쟁력 향상과 고용창출로 이어져 인력미스매치와 청년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며 교육부는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를 위한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참여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학생을 2만5000명까지 늘리고 지난해 기준 32.6%인 주문식 교육과정의 연계 취업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영 교육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인력 미스매치와 청년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는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