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중소기업은 10곳 중 8곳은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중소기업 779개사를 대상으로 ‘평소 구인난을 겪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무려 77.7%가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을 뽑기 어려운 직무는 ‘제조/생산’이라고 답한 비율이 37%(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영업/영업관리’(22%), ‘서비스’(15.9%), ‘연구개발’(8.6%), ‘디자인’(7.9%), ‘IT/정보통신’(7.8%) 등이 있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사원급’(78.8%, 복수응답)을 채용하기 힘들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뒤이어 ‘대리급’(33.4%), ‘과장급’(19.5%), ‘부장급’(3.1%) 등의 순이었다.
구인난을 겪는 이유로는 ‘입사지원자가 너무 적어서’(49.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뽑을만한 인재가 없어서’(46.3%)가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입사자가 조기에 퇴사해서’(36.4%), ‘묻지마 지원자가 많아서’(28.4%), ‘면접 등 후속 전형에 불참해서’(21.3%), ‘합격자가 입사를 고사해서’(15%) 등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구인난은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인력 공백으로 인한 업무 차질’(75.2%, 복수응답)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급한 마음에 부적합한 인재 채용’(43.5%), ‘인력 배치 등 효율적 인사관리 불가능’(33.9%), ‘채용 절차 반복으로 비용 낭비’(32.4%), ‘지속되는 채용으로 인한 관련 업무 증가’(31.4%), ‘재직 중인 직원들의 사기 저하’(30.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86%는 구인난 타개를 위한 대책을 실천하고 있었다. 현재 실천 중인 대책으로는 절반을 넘는 52.9%(복수응답)가 ‘연봉, 복리후생 등 실질적 처우 개선’을 꼽았다. 이외에 ‘사내 추천제도 적극 활용’(25.8%), ‘직원 만족도 제고를 위한 사내정책 도입’(24.8%),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마케팅 강화’(15.2%) 등을 들었다.
한편, 중소기업 구인난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69.4%(복수응답)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처우 격차’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구직자의 편견’(46.6%), ‘사회에 만연한 대기업 제일주의’(43.3%), ‘중소기업의 비전 및 시스템 부재’(35.3%), ‘정부 차원의 지원책 부재’(23.1%)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구인난 해결을 위해 시급한 과제는 54.6%(복수응답)가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1순위로 선택했다. 계속해서 ‘정부차원의 중소기업 지원책 확대’(47.9%), ‘대기업-중소기업 간 처우 격차 감소’(45.8%), ‘구직자 스스로 대기업 편중 지원 자제’(31.5%), ‘건실한 알짜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 확대’(22.3%) 등이 있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대기업 및 공기업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만성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국가경쟁력도 향상될 수 있는 만큼 좋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구직자들도 건실하고 튼튼한 알짜 중소기업을 선택해 실무역량을 쌓는 것이 개인 커리어 관리 차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