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인천 부동산 개발 재개

입력 : 2016-07-06 오후 5:41:1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OCI(010060)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본격 재개한다. 최근 인천시와의 소송 승소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년째 묶여있던 인천 남구의 옛 공장부지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폴리실리콘' 한 우물을 파던 OCI로서는 카본블랙과 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부동산 개발까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최근 경력 5년 이상의 부동산 개발기획·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다. OCI의 자회사 DCRE는 인천 남구의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으로, 최근 인천 도시계획위원회가 관련 사업계획 변경안을 심의, 의결했다.
 
공장 부지였던 150만여㎡는 중소형 아파트 1만3000가구를 비롯해 각종 복합시설, 백화점 등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실시계획 인가 변경과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돌입한다. DCRE는 앞서 싱가포르 부동산투자회사 CDL과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 유치에 실패해 사업이 좌초된 바 있다.
 
사업 재개의 계기는 인천시와의 소송 승소다. OCI는 해당지역 토지·건물의 소유권을 DCRE에 넘기는 과정에서 적격 물적 분할이라는 평가를 받고 지방세 등을 감면 받았지만, 폐석회 처리비용 등 일부 부채를 승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천시는 세금 감면을 번복, 1700억여원을 내라고 통보했다. 인천시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판결이 뒤집힐 경우 OCI가 가산금 등을 포함해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2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한편 OCI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액 6655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의 경영실적을 추정했다. 특히 폴리실리콘 사업을 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흑자전환 여부가 실적 개선 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화·카본소재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흑자가 점쳐진다. OCI 관계자는 "주로 장기공급 계약이 많아 폴리실리콘의 스팟 가격이 오르더라도 실제 거래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DAQO 등 중국의 신규 폴리실리콘 업체들로 인한 구조적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점, 최근 NICE신용평가가 OCI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점 등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가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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