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21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호된 복귀전을 치렀다. 4회초까지 떨어지지 않던 구속도 5회 들어 떨어졌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0월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641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나선 류현진은 패전의 멍에를 쓸 확률이 높아졌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이었던 구속 저하는 적어도 4회까지 없었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이날 최고 시속 92마일(약 148km/h)의 공을 던지며 샌디에이고 타자를 상대했다. 2회에도 속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꾸준히 91마일(약 146km/h)을 뿌렸고 3회와 4회에도 91마일과 92마일을 꾸준히 던졌다. 어깨 관절와순 수술 이후 직구 구속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5회 들어 직구 구속은 단 한 번도 시속 90마일(약 145km/h)을 찍지 못했다. 시속 89마일(약 143km/h)이 최고일 정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한 차례에 불과했다. 결국, 눈에 띠게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 류현진은 5회에만 3실점 하며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번 타자와 하위 타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숙제로 남았다. 류현진은 초반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 2~4번 타자들인 윌 마이어스, 맷 캠프, 얀게르비스 솔라르테를 맞아 4회까지 6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상대의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을 안타 없이 처리하며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1회부터 4회까지 중심 타선이 아닌 1번 타자와 하위 타선을 막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멜빈 업튼 주니어를 맞아 6구째 시속 92마일(약 148km/h)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1m짜리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엔 첫 타자 5번 데릭 노리스에게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알렉스 딕커슨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7번 타자 알렉세이 라미레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라이언 쉼프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9번 타자 투수 드류 포머란츠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4회에도 류현진은 7번 타자 라미레스에게 또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하위 타선을 막지 못한 류현진은 5회 들어 4회까지 잘 막았던 중심 타선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2사 후 3번 타자 캠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안타와 볼넷을 각각 2개와 1개를 허용했다. 결국, 5회를 막지 못하고 케이시 피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류현진이 8일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2회초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