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캐피탈사들의 잇따른 합병으로 자산규모가 늘어나면서 캐피탈업계의 중·하위권 시장순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이 오는 12월 두산캐피탈과의 진행 중인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면 자산규모가 2조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OK캐피탈도 같은 계열사 인 아프로캐피탈과의 합병으로 자산규모 1조원을 넘어서면서 업계 시장순위가 바뀌고 있다.
9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전 KT캐피탈)은 올해 12월까지 두산캐피탈과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큐온캐피탈은 두산캐피탈과 합병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현재 조직 및 인력 구성 재정비와 전산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올 12월까지 두산캐피탈과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현재 TF팀을 구축해 전산 시스템 통합 및 조직 재정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올 3월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자산은 2조581억원으로 3859억원 자산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캐피탈과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2조44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재 자산기준 캐피탈 업계 내 2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애큐온캐피탈이 2조1250억원으로 20위를 기록하고 있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넘어 20위권 안으로 진입하게 된다.
특히 2조4515억원의 자산규모로 19위를 기록하고 있는 효성캐피탈과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서 순위권 앞자리가 바뀌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기업 대출이 주력 사업인 애큐온캐피탈과 건설기계 및 공작기계, 산업용 차량 및 엔진 리스사업이 주력인 두산캐피탈과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계열사인 OK캐피탈과 OK아프로캐피탈의 합병을 통해 1조원 규모의 OK캐피탈사를 출범했다.
지난 달 OK캐피탈은 OK아프로캐피탈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해 OK캐피탈은 존속법인으로 남고 OK아프로캐피탈은 소멸됐다.
현재 OK캐피탈은 5654억원의 자산을 기록한 OK아프로캐피탈을 흡수하면서 합병 전 4366억원에서 1조20억원으로 자산이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두산캐피탈, OK아프로캐피탈 등 1조원 미만 자산규모의 소형캐피탈사들이 합병을 통해 사라지게 되면서 중·하위권 시장 순위 변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업계는 상위권에 캡티브 마켓을 보유한 캡티브 캐피탈사들이 자리매김하고 있어 상위권으로의 진입은 어려운 상태"라며 "최근 중소형 캐피탈사들의 합병을 통한 자산규모 변동으로 업계 중·하위권 시장 순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들의 잇따른 합병으로 자산규모가 늘어나면서 캐피탈업계의 중·하위권 시장순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각사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