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심봉사도 번쩍 눈 뜬 오피스텔', '평생연금 오피스텔 6천만원에 2채, 월 120만원'
저금리 장기화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특히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허위·과장 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공급증가에 임대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공실률 마저 크게 늘면서 주인을 찾지 못한 사업자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어느때보다 수익률 보장 등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총 6만2729가구로 지난해(4만3435가구)와 비교해 44.4%나 늘었다. 오피스텔은 지난 2010년 1만3494가구 이후 2011년 3만5128가구, 2012년 4만7074가구, 2013년 3만9224가구, 2014년 4만3435가구 등 꾸준히 공급물량이 늘었다.
특히, 경기는 2014년 6331가구에서 지난해 2만9466가구로 365.4%나 급증했고, 올해도 5월말 기준 1만가구가 넘게 공급됐다.
반면 임대수익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공실률은 증가하는 등 수요는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5.75% 수준이던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올 5월에는 5.62%까지 떨어졌다. 또 공실률은 1분기 기준 13.4%로 전 분기(13.0%)보다 0.4%p 상승했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수익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새 오피스텔 공급이 지속되면서 3.3㎡당 매매가격은 1년전(778만원)보다 1.3% 오른 788만원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사장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면서도 "반면, 임차시장은 경기불황이나 이사비용 부담으로 재계약이 선호가 높아 매매시장과 달리 움직임이 크지 않다. 새오피스텔 투자 시 공실에 따른 수익률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경기도 구리시에 붙은 오피스텔 분양 현수막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분양이 쉽지 않은 단지들의 경우 허위나 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억원이 안되는 투자금으로 오피스텔 2~3채를 매입할 수 있고, 월 20%가 넘는다는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KB국민은행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평균 매매가격은 2억2250만원에 달하며, 경기도 역시 1억7506만원 수준이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과장되거나 허위로 광고하는 경우 필요한 대출금을 제외한 것으로 본인 이름으로 대출을 진행해야 하고 그에 따른 이자도 납부해야 한다"며 "연 수익률 역시 대출금이 전혀 없고, 공실이 발생하지 않아도 실현되기 힘들 정도로 과장되는 경우가 많아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