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동국제강(001230)이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진행한 사업재편작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이 지난달 브라질 CSP제출소 화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슬라브 생산에 돌입했다.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올 2분기 별도기준 9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4%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조1657억원, 당기순이익은 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5%, 59.6% 줄어든 수치다. 법인세와 환율 차손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요 철강재의 가격이 오른데다 판매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 건설 성수기를 맞아 컬러강판과 봉강(철근)등의 전부문에 걸쳐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원가 상승에 따른 철강재 가격 인상분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인 구조조정 이후 냉연, 봉강, 형강, 후판 각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포트폴리오가 적절히 다변화되었고 수익 구조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2014년 이전의 동국제강 포트폴리오는 후판의 매출 비중이 60%에 달했다. 현재는 후판의 매출비중을 16~17% 수준까지 낮추고 냉연과 철근, 형강 후판의 비중을 고르게 분산시켰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조기 졸업했고, 지난달 10일 브라질 CSP제철소 화입을 시작했다.
중국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내수가격 인상을 불러왔고 국내 업체들 역시 철강재 가격을 올리면서 상당부분 실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005490)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별도실적은 개선됐지만 브라질CSP 공기 지연으로 연결실적을 저해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평가했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동국제강과 마찬가지로 가격인상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당진 1고로에서 쇳물 생산 차질이 후판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오는 21일과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한국철강협회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국내 철강산업 구조조정 컨설팅을 의뢰했다. 정부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철강품목별 과잉 여부를 판단해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