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연중 저점 수준까지 밀렸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를 신규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이익 기여도 등 흥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지속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올해 17.53% 빠지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는 9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6월24일에는 장 중 8만8300원까지 밀려며 9만원대를 밑돌기도 했다. 카카오의 이 같은 주가 부진은 지난해 7월 초 이후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삼성증권은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8.3% 눈높이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말 출시한 카카오 드라이버(대리운전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드라이버의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해 전체 대리운전 이용자의 10%인 5만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출시 전 시장이 기대했던 20~30% 점유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실제 시장의 요금 수준과 카카오 드라이버의 요금과의 괴리·이용자의 인식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7월 지역별 요금 차등 적용과 하반기 예정된 대규모 마케팅으로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지만, 요금 산정 로직 고도화와 기존 업체들의 조직적 견제 등 해결해야 할 이슈를 고려할 때 드라이버의 성장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출시될 O2O사업의 성과가 향후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 헤어샵을 비롯해 카카오홈클린(가사도우미 호출 서비스), 주차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O2O 사업이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실질적인 이익기여에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본의 핫페퍼나 미국의 스타일시트 등 해외 뷰티 O2O 서비스가 1~2%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까지 3~4년이 걸렸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은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O2O 사업분야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성장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리스크가 더 큰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O2O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흥행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해야 주가에도 추세 변화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 드라이버의 흥행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주가는 O2O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컨센서스가 이뤄진 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