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박스권 시장에선 업종 순환매에 순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지난 2분기 실적 시즌엔 지수가 12.7% 상승하며 전반적인 주가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엔 지수가 되레 소폭 되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번 분기 이익 모멘텀이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다.
27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업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72개사와 코스닥 상장사 50개사. 이 중 25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0% 넘게 급증했다. 15개사는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300%를 넘어섰다.
이러한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은 딴판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최근 2거래일 연속 4%대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정작 깜짝 실적이 공개된 이날 오후 1시45분 현재 0.91%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깜짝실적을 노리고 미리 들어온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직후 발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066570)는 지난 21일 실적 발표 직후 1.69% 상승에 그쳤다. 다음날 증권사들이 4분기 실적 우려를 제기하자 곧바로 5%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SDI(006400) 역시 비슷한 경우다. 지난 20일 시장예상치를 웃돈 성적표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거꾸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제까지 큰 관심을 받았던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덜어내고 산업재와 소비재 등 기업이익 수정비율이 상승하는 업종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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