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막말 파장…"품격 미달" 야권 비판 빗발

입력 : 2016-07-14 오후 2:54:16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도를 넘어 선 홍준표 경남지사의 ‘막말’에 야당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홍 지사는 과거에도 막말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계속된 비난 여론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홍 지사가 정의당 소속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 "개" 등의 비난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14일 당 상무위회의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제 경상남도의 수치”라며 “더 이상 도지사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공직자가 어떻게 처신하면 안 되는가를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대표도 “‘막장 도지사’로 경남도민의 근심이 된 홍 지사에 대해 새누리당 역시 관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막말로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소속 정치인에 대해 즉각 윤리위원회를 열어 엄중하게 징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희용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명색이 집권 여당의 당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지내신 분의 언행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품격 미달”이라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나향욱(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상과 다르지 않은 최악의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창원지법은 지난 8일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 측근인 박치근 전 경남FC 대표이사와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에 각각 징역형을 구형한 바 있다. 이에 정의당 소속 여영국 의원은 지난 12일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홍 지사는 이날 여 의원과 현장에서 말싸움을 벌이다 “2년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 테니까. 쓰레기가 단식한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홍 지사는 1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의회 구성원인 의원이 본질적인 기능을 도외시하고 집행부를 조롱하고 근거 없이 비방하고 있다”며 “의원이라기보다 무뢰배에 가깝다. 더 이상 이런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노동당·녹색당 등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는 13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는 과거에도 여성 의원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 떼라’, 기자들에게는 ‘안경 벗기고 아구통을 날리겠다’ 등 수없이 저질스러운 말을 내뱉어왔다”며 고소했다. 이에 홍 지사도 14일 여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고발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12일 의회 입구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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