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체들, 올해 R&D 투자 '사상 최대'

입력 : 2016-07-18 오후 1:20:07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의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이 올해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투자 여력에 따라 자동차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닛산 자동차의 임원이 자율주행차 테스트 주행 중에
손을 떼고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AP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7개 자동차 회사의 올해 R&D 투자금액이 전년보다 2.8% 증가한 2조8120억엔(260억8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사상 최대치 규모며 7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친환경차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 금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전체 제조업의 R&D 비용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25%를 차지하고 있어 기술 혁신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 닛산, 스즈키, 마쓰다, 후지중공업 등 5개 기업은 사상 최대치의 투자 비용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도요타는 다이하츠 공업 등 자회사를 포함해 전년보다 2.3% 늘어난 1조800억엔을 R&D 비용으로 지출할 전망이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다임러 등을 웃도는 규모다. 점차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연료전지차(FCV)와 가정용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FV)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전기자동차(EV)의 운전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바이오연료로 구동하는 연료 전지 개발 등에 전년보다 5.3% 늘어난 560억엔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기로 했다. 또 스즈키는 신흥국을 겨냥한 친황경차 개발을 위해 R&D 비용을 6.9% 늘리기로 했으며 마쓰다 역시 7.2% 투자금액을 확대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견기업들도 투자금액이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10년 전 도요타의 연구 개발금액이 8000억엔 전후였던 것을 감안할 때 대형 기업들과의 투자 차이는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투자 여력의 유무가 향후 자동차 시장의 재편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연구 개발비의 큰 지출을 감당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은 타 기업 혹은 외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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