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2분기 수도권과 지방 간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남발 재건축 아파트 상승 여파로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대구, 경북 등은 하락세를 거듭하면 양극화가 심화됐다. 특히 입지와 조건에 따라 수도권과 주요 지방 도시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부동산114가 2분기 전국 권역별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장을 분석한 결과 서울은 1.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분기(2.5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1분기(-0.36%) 하락했지만 2분기 매매상승률은 5.70%로 급등했다.
하지만 수도권 내에도 양극화가 나타날 조짐이다. 2기 신도시가 위치한 경기 남부권은 입주와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떨어진 곳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은 0.72% 올라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은 0.06% 하락해 지난 2012년 3분기(-0.0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조선업 불황 여파로 부동산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종시는 상승했지만 대전과 충남, 충북은 떨어졌다. 광주·전남은 그 동안 꾸준히 이어졌던 새 아파트 공급과 미분양 주택 증가, 대출 심사 강화, 지역의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도 약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원도(0.48%)의 2분기 아파트 매매상승률은 부산(0.72%) 다음으로 높았다. 제주는 0.22%로 둔화돼 지난 2014년 2분기(0.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세가격의 경우 수도권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이 0.83%, 경기·인천이 0.43%, 신도시는 0.26%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은 위례, 하남, 화성, 고양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어져 전세가격 움직임이 안정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은 1.01% 올라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울산은 0.46% 올라 지난 1분기(0.56%)에 비해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경남은 -0.14%의 변동률로 매매시장에 이어 전셋값도 하락 반전했다.
대구·경북은 올해 약 4만1000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기하면서 공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2분기 연속 전셋값이 떨어졌다.
충청권은 1분기 대비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양새다. 광주는 0.06% 올라 직전 분기(0.04%)에 이어 소폭 오름세가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1.49%)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강원은 직전 1분기(0.55%)와 비슷한 수준인 0.46% 올랐다. 지난 1분기(-0.17%) 하락했던 제주는 2분기에 0.21% 올라 한 분기 만에 다시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자료/부동산114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