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LG전자가 자랑하는 영업의 귀재 최상규 사장(
사진)이 모바일 영업에 착수했다. 가전 영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부진에 빠진 모바일 사업을 구해낼지 주목된다.
LG전자는 18일 모바일 영업을 담당하던 MC한국영업FD를 한국영업본부에 통합시켰다. 극심한 모바일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특약처방이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 사장의 업무스타일은 고객 위주와 빠른 실행이 특징"이라며 "기존 한국영업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최 사장은 직설적이고 명쾌한 카리스마형 리더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현장 검증을 통해 고객 관점의 영업 전략을 펼치는 현장형 리더로도 묘사된다. 삼성과의 라이벌 간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LG전자 모바일 영업에 공격성과 적극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은 2010년말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삼성전자와의 3D TV 경쟁구도에 '한판 붙자'는 슬로건을 내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LG 시그니처 명장 서비스, 로봇청소기 축구대회, 무선청소기 등반 이벤트 등 차별화된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최 사장은 우선 모바일 영업의 조직력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인력 등 조직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가전사업 호실적을 배경으로 성과주의 원칙 아래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 다시 3년 만인 2014년말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코스를 밟아왔다. 올해도 프리미엄 가전의 국내 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LG전자의 '깜짝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의 VIP 마케팅 전략에 집중해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시켰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의 당초 예상 목표치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대감을 모았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5는 출시 당시 호평과는 달리 국내와 북미 등 전략시장에서 크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의 마케팅에 밀린 것도 부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 사장의 모바일 '소방수' 역할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