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2분기 명예회복 다짐…관건은 재고평가손실

재고평가손실만으로 설명 어려워…S-Oil과 엎치락뒤치락

입력 : 2016-07-18 오후 5:44:2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지난 1분기 예상 밖의 부진으로 국내 정유업계 2위 자리를 S-Oil에게 내줬던 GS칼텍스가 2분기 명예회복에 나섰다. 다만, GS칼텍스가 1분기 실적의 주요 악재로 지목했던 재고평가손실이 얼마만큼 회복될 수 있을지 불분명한 만큼 2위 탈환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앞서 GS칼텍스는 1분기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예상치였던 5000억원 초반에 크게 못 미치는 부진을 보였다. 정유부문에서 재고평가손실 약 2600억원(업계 추산)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990억원에 그친 것이 컸다. 같은 기간 S-Oil은 4914억원(정유 21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2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의 1분기 부진 요인으로 증권가에서는 재고평가 방법의 차이를 주목했다. 이응주,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칼텍스의 재고평가 방법은 '월별 총평균법'으로, 1분기와 같이 유가가 급락 후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경쟁사인 S-Oil의 선입선출법에 비해 재고 관련 손실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2분기 재고평가손실이 다시 환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분석만으로 GS칼텍스의 1분기 부진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총평균법이 선입선출법 대비 재고평가 손익 반영이 늦지만, 예상치 대비 2000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킬 만큼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 국제유가의 변동폭은 대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GS칼텍스의 1분기 부진과 관련해 "예상 밖"이라며 "재고평가손실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시흥에 위치한 한 GS칼텍스 주유소 전경.사진/뉴시스
 
2분기 실적전망 역시 엇갈리고 있다. 18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S-Oil의 2분기 영업이익 5205억원 수준을 전망했으며, 증권사별로 적게는 4800억원에서 많게는 60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GS칼텍스의 예상치 역시 5000억원대 초반에서 중후반까지 넓게 퍼져 있어, S-Oil 대비 나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치 예측하기 어렵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정유 산업은 장기적 관점을 두고 바라봐야 하는 영역으로 매 분기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2분기 재고평가손실 환익 영향으로 예상에 부합하는 긍정적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이며, 연간 실적에서도 정유사들 모두 예상 가능한 폭에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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