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듯 서로 다른 오십견·회전근개파열

어깨통증 증상·원인 달라…전문적 진단 필수

입력 : 2016-07-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하재호(41·남)씨는 올해 초부터 어깨가 묵직한 느낌이 드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스스로 오십견으로 판단해 꾸준히 자가치료를 해왔지만 이렇다 할 호전을 보지 못하자 인근 병원을 찾았다. 하씨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파열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병변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205만여명으로 2011년(175만여명) 대비 25만명이 증가했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자유로운 관절로 운동범위가 넓고 사용량이 많은 데다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부상위험이 높은 곳 중 하나다. 대개 노화로 인해 손상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으로 젊은 층에서도 어깨관절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증가하는 어깨질환 환자수에 비해 질환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치료방법 및 변화양상에도 큰 차이를 보이므로 정확한 진단 아래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알고 있는 오십견은 보통 50세 전후로 나타난다고 해서 불리게 된 질환명이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관절 주변의 점액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어깨관절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질병이다. 
 
이와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이루어진 회전근개가 파열돼 나타나는 일종의 퇴행성질환이다.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와 외상 등의 이유로 비교적 젊은 30~40대의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년 이후 찾아온 어깨통증에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을 떠올리겠지만 사실 회전근개파열 환자 비중이 더 높다. 이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팔의 운동범위이다. 허리띠 기준으로 팔이 올라가지 않거나 특정자세에서 극심한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아무리 팔을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부위에만 운동범위가 제한될 뿐 주변인의 도움을 받으면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팔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어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원인과 치료방법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아래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한 후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다만 일상의 불편함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운동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치료가 필수적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전체 어깨통증 환자의 70%가 해당될 정도로 가장 발병률이 높다. 하지만 오십견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했다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하며, 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하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어 다 나았다고 착각해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운동범위를 늘려가는 치료를 중점적으로 시행한다. 대부분 이러한 보존적 방법만으로도 호전을 보이게 된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심한 경우 파열 부위가 점점 커져 주변 인대나 힘줄의 변형으로 2차 손상이 나타나거나 어깨 힘줄이 굳어지고 완전파열로 진행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오십견 증상이나 회전근개파열과 같이 어깨관절이 심각하게 손상 됐을 때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손상된 어깨관절에 카메라를 삽입해 직접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고,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켰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이다. 또한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중 근육 손상도 적어 회복까지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손경모 웰튼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어깨관절 질환은 증상이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어깨질환은 조기에 병원을 찾을 경우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회복 가능하므로 손상이 의심된다면 파스나 마사지 등에 의존하기 보단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증상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대표적인 어깨질환이다.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으로 치료방법 및 증세양상에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정확한 진단 아래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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