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낮아도 중앙은행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규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통화연구실장은 오스카 요다(Oscar Jorda) 미 U.C 데이비스 교수와 공동으로 쓴 '환율 변동과 캐리트레이드(Fluctuations in Exchange Rates and the Carry Trade)'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민간의 과도한 위험추구를 유발함으로써 캐리드레이드 등 투기성 외화자금의 유출입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캐나다, 독일, 일본, 뉴질랜드 등 9개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 분석 결과를 내놨다.
연구보고서는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안정 자산을 선호하는 외국 자본유입이 늘어나고 이는 환율 수준을 균형으로부터 더 멀게 한다고 분석했다. 과도하게 유입된 자금은 미래의 일정시점에서 환율의 급격한 반전(carry trade crash)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연구보고서는 결국 중앙은행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예방하고, 과도한 자본유입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환율 변동이 심해도 문제지만 너무 낮아도 문제라는 연구결과"라며 "중앙은행의 적절한 환율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