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종근당(185750)이 주력 제품의 고른 성장과 대형 외산약을 도입으로 올해 상반기 전문의약품 순위가 두단계 뛰어올랐다. 선두인
한미약품(128940)과는 80억원대 차이여서 올해 전문의약품 시장 1위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칠 전망이다.
20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전문의약품 원외처방액은 5조6405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881억원) 대비 9% 성장했다. 원외처방이란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조제받는 것을 말한다.
상위 업체 중에선 종근당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상반기 종근당의 처방액은 2087억원으로 전년비 13% 증가했다. 업체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위로 상승했다. 종근당의 선전은 주력 품목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 데다가 대형 외산약이 처방액 신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100억원대 이상 간판 제품인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이 각 전년비 10% 이상 성장했다. 대웅제약이 팔던 350억원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을 지난해 도입해 상반기에만 단숨에 105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처방액은 2165억원이며, 전년비 성장률은 12%에 달한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 소염진통복합제 '낙소졸, 독감치료제 '한미플루' 등 신제품들이 선전했다.
대웅제약(069620)은 순위가 전년 3위에서 올해 5위로 하락했다.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로 주력 제품의 판매를 넘겨 처방액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의 처방액은 1918억원으로 전년(2035억원)비 117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대웅바이오의 처방액은 457억원으로 전년(248억원)비 208억원가량 늘었다. 종근당에 판권을 넘겨주는 대신 대웅바이오가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글리아티린 복제약 '글리아티민'은 192억원을 올려 시장 방어에 성공했다.
이밖에
동아에스티(170900)(1469억원)가 8위, CJ헬스케어(1188억원)가 10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한독(002390)(1164억원)이 11위,
유한양행(000100)(1067억원)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사의 경우 한국화이자제약(2139억원)이 2위, 한국MSD가 1983억원(4위), 한국노바티스(1679억원)가 6위, 한국아스트라제네카(1364억원)가 9위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문의약품 시장은 한미약품, 화이자, 종근당이 3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