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가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과도한 상업 광고와 일부 불법·유해 정보의 유통 경로로 악용되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5개 SNS를 이용하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47.0%(235명)가 하루 평균 최소 6편 이상의 광고를 보고 있고, 49.6%(248명)가 다른 매체에 비해 광고가 많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SNS란 사회관계망 서비스라고도 하며 이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시켜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주요 5개 SNS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이다.

 

SNS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경험한 소비자는 63.8%(319명)로, 이 중 82.4%(263명)가 상업적 게시물이 과도한 점을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소비자가 자주 접하는 SNS 광고 유형으로는 92.8%(464명)가 상품 및 쇼핑몰 광고라고 답했으며 앱(App) 설치 광고(72.0%, 360명)가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25.2%(126명)는 사설 도박, 음란물, 성매매 알선 등 불법·유해 정보를 접한다고 답했고, 이 중에는 10대 응답자도 27.8%(35명)나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SNS상 불법·유해 정보 모니터링 등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응답은 4.6%(23명)에 불과했다.

 

이용하는 SNS의 신고서비스를 통해 불법·유해 정보를 신고(98명)했을 때, 게시물 삭제 등 처리가 됐다는 응답도 21.4%(21명)에 그쳤다.

 

또한 SNS 상에서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광고를 접하게 돼도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개 조사대상 업체 중 광고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밴드가 유일했으며, 그 조차도 유료(30일, 2,000원)로 서비스하고 있었다.

 

나머지 4개 업체는 광고 '숨기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이미 광고를 보고 난 후 해당 광고만 보이지 않게 하는 사후조치에 불과해 광고 차단과는 거리가 있었다.

 

불법·유해 정보에 대해서는 5개 업체 모두 신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게시물 우측 상단의 작은 버튼을 눌러야 신고메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돼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찾기 어려웠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는 SNS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해당 사업자에게 광고 차단 서비스 제공과 신고 메뉴 개선을 권고할 것"이라며 "관계 당국에 불법·유해 정보 근절을 위한 모니터링과 감독 강화를 건의하는 등 불법·유해 정보 신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