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04년 연간 생산량 200만대에서 2015년 500만대까지 양적 성장에 나섰다.
지난달 2일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형 럭셔리 세단 'G80'과 'G80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5년 사이 30% 이상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영업이익률 10.3%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15년 6.9%를 기록하면서 무려 3.4% 하락했다.
그간 현대차 글로벌 성장을 이끈 엑센트·아반떼·쏘나타 등 C-세그먼트의 성장이 둔화됐고, 상위 차종인 D, E-세그먼트에서도 부진이 지속됐다. 현대차는 과거 막강했던 성장동력을 잃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전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70만대에서 오는 2020년 9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질적 성장을 위해선 향후 프리미엄 자동차를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료/Global Insight, KTB투자증권
특히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의 지역별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 성장률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 BRIKT(브라질, 러시아, 인도, 한국, 터키)가 매년 30%~35% 수준으로 프리미엄 자동차 소비가 가장 클 전망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EQ900에 이어 최근 G80까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56.2% 늘어난 3만4411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제네시스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 판매지역이 우리나라와 미국시장에 국한돼 있다.
판매 다변화 구축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는 SUV 모델이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는 2018년 이후에나 프리미엄 SUV를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80, G90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라인업이라고는 하나,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기존 DH, Equs VI에서 페이스리프트, FMC된 모델로 느껴질 수 있다”면서 “자칫 무리한 프로모션을 강행할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공 하기 위해선 다양한 라인업 강화와 판매 지역의 다변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