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 경제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서 배워야 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이제 막 회복 국면에 진입한 세계 경제에 의미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잃어버린 10년'이 세계 경제에 주는 교훈은 지나치게 이른 출구전략이 세계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제 막 나타나고 있는 경제회복 신호들이 실제 경제회복을 담보하진 않는다"며 "무역과 금융시장이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소비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는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이후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자산매입을 포함한 총 2조2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펼치며 조금씩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례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각국의 재정적자가 급증하고 시장 기능이 왜곡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아 조속한 출구전략 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IMF는 "증시와 부동산시장 붕괴로 촉발된 일본의 불황이 '잃어버린 10년'으로 악화된 건 당시 일본 정부가 미미한 경기회복 신호를 과신하며 부양책을 조기에 회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가 성급한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10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출구전략 시행 시기 조율을 위한 각국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