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계속될 것

두테르테 "인권, 범죄의 변명 안돼"
공산주의 반군에 "평화협상 원해"

입력 : 2016-07-26 오후 2:32:06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첫 국정연설에 나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전역에 겉잡을 수 없이 퍼져있는 마약문제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묘사하며 마약거래에 대한 강력 단속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5(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에서 취임 후 첫 연설에 나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뉴시스·신화통신
 
그는 범죄에 대해 관용의 여지가 없어 '두테르테 해리(범죄자를 가차없이 응징하는 미국영화 더티해리를 인용)'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두테르테 정부가 시작되고 약 한 달 동안 12만명의 범죄자가 자수했고 이중 7만명은 마약 범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경찰이 체포한 마약 관련 범죄자 수도 3749명에 달했다.
 
그러나 인권활동가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집권 이후 벌써 293명이 사법 절차에 따르지 않은 채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권은 범죄의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우리는 이 캠페인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범죄 소탕에 있어) 필요하다면 두 배, 세 배로 노력하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50년 넘게 필리핀 정부와 충돌해온 공산주의 반군에 휴전을 선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산주의 반군에 다음달 노르웨이 평화협상에 참석할 것을 요청하며 "나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영원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것이 나의 목표이자 꿈"이라고 전했다. 
 
다만 필리핀 테러리스트 집단이자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대해서는 "군 병력을 총 동원해 공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손상된 사회기반시설 재건과 심각한 수준의 인터넷 속도를 개선을 약속했다.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내린 판결에 대해서 그는 "판결 내용을 존중한다"며 "이는 (중국과)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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