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돈된다' 카카오, 게임사업 확대·실적 청신호

"지난해 2분기보다 45.6%늘어난 786억원 매출 예상"

입력 : 2016-07-26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IT업체 카카오(035720)의 게임사업부문이 지난 1~2년간 부진했던 실적을 덮고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 플랫폼을 통한 신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이에 더해 퍼블리싱 사업,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AD+) 등 새로운 수익 모델과,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에서 개발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는 등 사업 확장에 따른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전망되고 있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사진/뉴시스
 
◇ 2분기 실적 청신호…사업 확대 영향은 하반기부터
 
카카오게임 플랫폼의 영향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플랫폼(for kakao)를 통해 출시된 '검과마법', '애니팡포커', '아이러브니키' 등의 신작 게임들이 주요 맵 마켓의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 for kakao'는 애플과 구글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최고 2위에 올랐고, 한달이 넘은 현재도 26일 기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포커 for Kakao'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매출 11위까지 올랐다. '애니팡' 지적재산권(IP)에 고포류 규제 완화가 맞불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패션으로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의 '아이러브니키 for Kakao'도 인기다. 카카오와 파티게임즈가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매출 8위에 올라있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1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O2O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게임사업에도 확실히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분기 론칭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 '카카오게임S'를 통해 'O.N.E for Kakao'를 선보였고, 곧 '놀러와마이홈'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 광고 수익 모델 '카카오게임AD+'를 통해 '농장밖은 위험해 for kakao(슈퍼노바일레븐)', '아둥가 for kakao(아이즈소프트)' 등이 출시됐다. 이 중 농장밖은 위험해는 누적 가입자수 14만명을 돌파하며 일반적인 카카오게임 대비 약 8배 이상의 가입자 증가 추이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S와 카카오게임AD+를 통한 신작들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나올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게임S의 경우 미리 발표했던 라인업 6종 이상이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며 "카카오게임AD+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이 안됐기 때문에 성과는 하반기가 되서야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카카오 게임부문은 넷마블의 레이븐과, 이데아, 넥슨의 히트(HIT) 등 주요 RPG 게임들을 입점시키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카카오 게임부문의 작년 1분기 매출액은 700억 원, 2분기와 3분기, 4분기는 각각 540억 원, 514억 원, 570억 원으로 1분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는 게임매출이 카카오의 전체 실적을 이끄는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플랫폼을 통해 채널링된 검과마법과 '프렌즈런' 등의 흥행으로 올 2분기 게임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늘어난 786억원을 게임부문에서 낼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부분은 작년보다 27.9% 증가한 550억원, 온라인게임 부분은 또한 북미·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검은사막'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1.4% 성장한 236억원을 성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 로이게임즈, 피플러그 등 유망 게임개발사 공격적 M&A
 
카카오는 유망 게임개발사에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의 게임사업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일 개발사 레프트라이트의 지분 40%(1334주)를 확보하고 계열 편입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레프트라이트는 올 4월 모바일액션 '스타나이트'를 국내 포함해 세계 15개국에 출시, '유료게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인디 업계에서 급성장을 기록한 곳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말 로이게임즈 지분 25만2036주(40.1%)를 6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지난달 1일에는 피플러그의 보통주 65%(1300주)와 우선주 82.37%(2154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로이게임즈는 '다함께 차차차'와 '화이트데이' 등을 성공시킨 이원술 대표가 이끄는 개발 스튜디오이며, 피플러그는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하바나’를 개발해 카카오게임즈 브랜드를 달고 출시를 준비하는 곳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올 들어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계열사로 신규 편입한 개발사만 3개다. 이 외에도 중국 룽투게임즈의 한국 자회사 룽투코리아와 게임 사업 협력을 위해 지난 5월말 룽투코리아 주식 49만여주(2.61%)를 50억원에 사들이는 등 유망 게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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