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식재산권(IP)의 영향력이 IT업계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IP는 이제 게임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할 정도로 포켓몬고를 통해 영향력이 입증됐다. 최근 IP는 국내 양대 포털업체 등이 오프라인매장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넓히며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상품이지만 흔히 가는 편의점, 커피숍과 게임방 등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장 첫 날인 지난 2일 서울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날 오픈 전부터 매장 앞은 궂은 날씨에도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사진/뉴스1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035720) 프렌즈 캐릭터는 가장 먼저 캐릭터 열풍을 이끈 주역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바일 영역을 넘어 오프라인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해 인기 캐릭터로 만든 빵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삼립식품이 올해의 캐릭터로 '카카오프렌즈'를 뽑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 시즌2를 출시했다. 시즌1의 경우 월 500만 봉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삽립식품은 포켓몬고 빵으로 대박을 터트린 감각적 회사다. SPC그룹의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카카오와 협력해 7월 이달의 케이크 '카카오 프렌즈팝'을 출시했다.
대박신화를 쓴 삼립식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 시즌2.사진/삼립식품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카카오는 화장품 회사인 더페이스샵과 손잡고 올해 초 '더페이스샵X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대히트를 기록했다. 무지, 어피치, 네오, 프로도, 튜브 캐릭터를 적용한 핸드크림 5종은 각각 3만개의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립크리머 4종과 선크림, 컨실러, 캐릭터 마스크시트도 각각 2만여개가 완판됐다. 패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캐릭터가 적용된 티셔츠, 가방 등을 출시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총판매율 90%를 기록했고, 45개 스타일 중 29개 완판됐다.카카오는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캐릭터 활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해외 사용자가 많은 라인은 관광객의 소비가 많은 백화점, 면세점 등과 협업이 늘어나고 있고, 관광객이 많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새로운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인프렌즈의 경우, 상품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브라운 인형은 현재까지 누적 기준 20만개나 팔렸다. 라이선싱 제품을 포함한 라인프렌즈 제품 수는 5000가지 이상이다. 캐릭터 라이선싱 최고권위상 LIMA와 ALA 2관왕, 아시아 NO.1 캐릭터 선정, iF 디자인 어워드 최고권위상인 골드상 등 수상 실적도 화려하다.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도 활발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필 브랜드인 독일 ‘파버카스텔(1761년 설립)’, 190년 전통의 스웨덴 도자기 브랜드 ‘구스타프베리’, 독일 프리미엄 필기구 브랜드 ‘라미(LAMY)’ 등 세계적인 기업 수십 곳과 캐릭터 제휴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구스타프베리와 라미는 1930년 설립된 이래 어떤 브랜드와도 신규 제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출시한 적이 없었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이 당장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다고 보지만 이 같은 상승세를 탄다면 곧 실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캐릭터 산업의 시장 규모는 약 1650억달러로 게임시장 규모 1299억달러보다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캐릭터산업 매출 규모는 총 9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