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주택전문 건설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주택시장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공사실적이 증가하면서 순위가 대부분 상승했다. 반면 올해부터 경영평가액 산정방식이 개선되면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 경영상태가 부실한 건설사들은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3년 연속
삼성물산(000830)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호반건설, 계룡건설산업, 한양, 대방건설, 중흥건설, 요진건설산업, 반도건설, 제일건설, 시티건설 등 주택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주택경기는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체 분양실적은 전국 52만5467가구로 2014년(34만3887가구) 대비 52.4%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래 최대치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연간 76만5328가구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7년 이후 3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1990년(75만378가구)보다도 많은 수치다. 착공 실적 역시 2011년 통계 이래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 같은 주택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만8000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한 호반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 계단 상승하며 13위를 기록했다. 특히 호반건설은 이달 토목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며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만큼 내년에도 순위 상승 가능성이 높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17위로 3계단 상승해 20위권 진입에 성공했고,
한신공영(004960)은 10계단 상승해 계룡건설산업에 이어 18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신공영은 20위권 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150위권 내에서는 시티건설(114위)이 130계단, 신안(91위)이 116계단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보광종합건설(54계단), 신영건설(52계단), 우방건설산업(38계단), 금강종합건설(32계단), 요진건설산업(28계단), 제일건설(23계단), 동원건설산업(19계단), 대방건설(19계단), 아이에스동서(18계단), 라인건설(15계단) 등도 상승폭이 컸다.
또 재건축·재개발 사업 비중이 높은 화성산업은 지난해 45위에서 올해 31위로 14계단 상승했고 중흥건설은 39위에서 33위로 6계단 뛰어올랐다.
최근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 유승종합건설(100위)은 23계단 상승해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유통사업에 강점을 둔 모기업 물량을 바탕으로 신세계건설(26위)과 CJ건설(63위)도 순위가 각각 7계단, 25계단 상승했다. 두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그룹공사 비중은 신세계건설이 81.6%, CJ건설이 32.9%를 차지했다.
반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들은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올해부터 경영상태 부실기업에 대한 경영평가액 산정방식이 바뀌면서 기존에 비해 점수가 하락한 결과다.
이에 따라
삼환기업(000360)은 40위에서 49위로,
삼부토건(001470)은 42위에서 53위, STX건설은 53위에서 70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동아건설산업의 경우 지난해 65위에서 51계단 밀리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