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2분기 주택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대부분 개선된 가운데 해외사업 손실 규모에 따라 전체적인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설 부문의 손실 규모가 대폭 줄고 리조트 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액 7조510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 당기순이익 135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8.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 했다.2분기에는 카타르 도하 메트로 계약 해지에 따른 예치보증금 500억여원 외에는 특별한 영업외손실이 없어 건설 부문에서만 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성수기 진입에 따른 리조트 부문 실적 증가도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공사 매출확대와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2684억원)이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6866억원으로 2.7%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678억원으로 16.4% 늘었다.
대우건설은 주택과 건축부문이 2분기 실적을 주도한 가운데 토목과 플랜트부문도 고른 성장을 보였다. 2분기 매출액 2조9960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 당기순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0%, 14.4%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UAE RRE, 동남아시아 건축현장 등 해외사업 손실로 48.5%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건설, 석유화학 등 주요 사업부가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림산업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15.93% 늘어난 136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638억원으로 6.9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98억원으로 62.48% 늘었다.
지난해 분양한 주택 물량이 착공에 들어가고 해외사업이 안정되면서 대림산업 내 건설계열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398억원에서 올 2분기 939억원으로 136% 급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083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 당기순이익 1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액은 2.6%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9.6%, 53.7% 증가했다. 외주주택·건축·토목 등 전 사업부문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3.3%를 기록했다.
반면 GS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7064억원, 영업이익 227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건축 분야 성장세에 힘입어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는 지속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40% 가량 급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플랜트 현장에서 약 1000억원의 추가 원가가 반영된 것이 원인이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35억원)이 82.6% 감소했다. 울산 SMP 프로젝트에서 5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 44.0% 증가한 1조8800억원, 23억원을 기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 2분기 실적은 ‘마무리되는 해외 손실, 기대 이상의 주택실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국내 주택 부문의 경우 하반기에도 신규분양이 많아 당분간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해외부문은 일부 현장에서 원가 조정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추가적인 공사기간 지연 및 원가 악화 현장이 없어 하반기부터는 해외 손실이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