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영화의 본고장 미국 본토를 한국 극장이 강타했다.
CJ CGV는 2일 자회사 CJ 4DPLEX와 리갈시네마가 전략적 협약을 맺고, 2018년 말까지 리갈시네마 극장 내 17개의 4DX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운영 중인 3개 관을 포함해 리갈시네마에만 20개 관으로 늘었다. 지역 역시 LA와 뉴욕을 넘어 북미 전체로 확대된다. 리갈시네마는 미국 1위의 극장사업자다.
이번 협약은 리갈시네마에 들어선 기존 4DX 상영관이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4년 미국 최초로 4DX 상영관을 설치한 ‘리갈시네마 LA 라이브스타디움 14’는 이후 1년 사이 관람율 2배, 박스오피스 티켓 매출은 3배까지 끌어올렸다. 효과를 본 리갈시네마는 올 초 미국 뉴욕 맨하탄 ‘리갈 유니온 스퀘어스타디움 14’와 ‘리갈 E-워크 13’에 각각 4DX를 1개관씩 추가 설치했다.
리갈시네마와의 협약을 통해 CJ 4DPLEX는 북미지역 확장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다른 대륙에 비해 북미는 4DX 상영관의 확산 속도가 다소 늦은 편이었다. 중남미에는 현재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11국에 54개 4DX가 운영 중이다. 반면, 북미에는 미국 리갈시네마에 3개, 마커스(Marcus Theaters)에 1개 등 총 4개 4DX가 설치됐을 뿐이다. 영화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 극장 사업자들이 외국의 새로운 상영관을 받아들이는 데 다소 보수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리갈시네마의 성공을 눈으로 확인한 북미 다른 극장사업자들도 4DX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CJ 측은 높은 벽으로 여겨졌던 북미에도 ‘특별관 한류’를 퍼트릴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 대규모 계약이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리갈시네마 최고기술경영자 롭 델 모로는 "이번 협약으로 당장 올해 안에 올란도와 시애틀 등 대도시에 4DX를 설치하고 더욱 많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관람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며 "4DX가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최병환 CJ 4DPLEX 대표는 “이번 리갈시네마와의 전략적 협약은 4DX를 경험해 본 해외 극장 사업자의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세계 모든 대륙에 빠짐없이 진출해 있는 4DX가 앞으로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DX는 CJ CGV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상영관이다. 관객들은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물이 튀며, 향기까지 나는 오감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4DX는 7월말 기준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러시아, 멕시코 등 전세계 41개국에 268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갈 시네마에 설치된 CJ CGV의 4DX 상영관. 사진/CJ
미국 로스앤젤레스=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