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삼촌팬 마음 흔드는 '콘셉트 요정'

입력 : 2016-08-02 오후 1:08:0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2년차 걸그룹 오마이걸(효정, 진이,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오마이걸은 지난 1일 여름 스페셜 앨범을 발매했다. 리메이크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오마이걸은 이 앨범을 통해 지난 2000년 파파야가 발표했던 '내 얘길 들어봐'를 비롯해 이정현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1990), 해이의 '쥬뗌므'(2001), 김현철의 '거짓말도 보여요'(1998)를 리메이크했다.
 
◇2년차 걸그룹 오마이걸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80~90년대 이야기를 다룬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찾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추억의 가요'를 다시 찾아듣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마이걸이 대중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리메이크곡들을 내놓으면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오마이걸은 앨범 발매 직후 타이틀곡 '내 얘길 들어봐'로 각종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0위권내에 진입했다. 가요계가 실시간 차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가운데 음원 차트 톱10 진입은 인기 가수의 척도다. 데뷔 2년차를 맞은 오마이걸의 뮤서운 상승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인다는 점이 오마이걸이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의 비결로 꼽힌다. 오마이걸은 지난해 4월 발표한 데뷔곡 '큐피드'(CUPID)에 이어 '클로저'(CLOSER), '라이어 라이어'(LIAR LIAR), '윈디데이'(WINDY DAY) 등의 노래를 통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큐피드'의 무대에서 깜찍하고 순수한 매력을 어필했던 오마이걸은 '클로저'를 통해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의 무대를 보여줬다. 오마이걸이 '큐피드'를 통해 선보였던 '심장저격 댄스'와 '클로저'를 통해 선보인 '별자리 댄스'는 음악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오마이걸은 '라이어 라이어'를 통해 엉뚱하고 발랄한 소녀로 변신했고, 인도풍 멜로디가 삽입된 노래 '윈디데이'를 통해 색다른 음악 색깔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마이걸은 최신곡인 '내 얘길 들어봐'를 통해서는 레게 장르에 도전했다. '내 얘길 들어봐'는 원곡의 레게 리듬와 쉬운 멜로디라인에 힙합 비트와 파워풀한 사운드가 더해진 곡이다. 멤버들은 생동감 있는 보컬로 이 노래를 소화해냈으며, 스컬과 하하가 피처링에 참여해 곡에 에너지를 더했다.
 
오마이걸이 최근 쉴 틈 없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오마이걸은 최근 다섯 달 동안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아이돌 그룹들은 1년에 1~2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보통이다. 잦은 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는 오마이걸이 매번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오마이걸이 최근 '삼촌팬'들 사이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걸그룹들 중 한 팀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섹시한 매력을 앞세운 걸그룹들에 비해 더 어리고, 더 귀여운 걸그룹들이 사랑을 받는 추세"라며 "요즘 가장 인기가 있는 '대세 걸그룹'이 누군지는 삼촌팬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마이걸은 오는 20~21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여름동화'를 개최한다.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 콘서트에 대한 예매가 진행됐으며, 예매 시작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오마이걸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한 여름밤의 동화 같은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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