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미래부는 유료방송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반을 구성하고 오는 9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칸막이식 허가체계에서 비롯된 현행 인허가 구조의 유효성 ▲방송·통신 융합 과정에서 비롯된 사업자간 구조적 경쟁력 차이 ▲산업의 성장 기반 형성을 저해하는 주요인으로 지적되어 온 수신료 문제 ▲방송의 중요한 규범적 가치인 지역성 구현의 약화 ▲유료방송시청자의 약 7분의 1에 이르는 아날로그 가입자의 시청 복지 개선 ▲적극적인 신규서비스 개발에 장애가 되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 등의 내용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좌절에 빠진 케이블TV업계를 위해 정부가 발전방안을 만들 계획이다.사진/뉴시스
미래부가 유료방송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데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유료방송시장 안에서 케이블TV의 생존 전략을 찾기 위함이다. 이동통신 3사가 주축된 인터넷(IP)TV는 어느새 유료방송시장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실제 올 2분기까지
KT(030200),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032640)의 IPTV 가입자는 67만9000명 순증했다. 반면 올 4월까지 케이블TV 가입자는 3만4412명 순감했다. 각종 결합상품을 내세워 가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IPTV 앞에 케이블TV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결과다.
이에 케이블TV업계에서는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이 M&A되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정거래위원회가 M&A 불허를 결정하면서 공명불에 그치게 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발전망안 마련을 계기로 변화 속도가 빠른 미디어시장에서 정부의 유료방송정책이 적기에 가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법률 개정, 예산 수반 등을 고려해 중단기 과제를 구분하고, 신속히 조치가 가능한 사항부터 집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