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개인간(P2P) 대출 기업 빌리의 누적 상환율이 서비스 오픈 1년사이 업계 내 최고수준으로 집계됐다. 누적 상환액은 투자와 대출이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가늠한다.
2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말까지 누적 대출액이 200억원을 넘긴 업체는 테라펀딩(320.5억원), 8퍼센트(296.4억원), 빌리(240.3억원), 투게더(206.1억원) 순이다. 테라펀딩은 300억원이 넘는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상환액과 상환율 기준으로는 빌리가 108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환액은 이어 투게더(92.3억원), 테라펀딩(91.4억원), 8퍼센트(84.7억원) 순이었다.
P2P는 돈이 필요한 사람을 선별하고,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빌려주는 핀테크 대출기법이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받고 투자자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구조다. 이들 업체들은 대출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식이다.
빌리는 1년간 총 162개 채권 중 56개 채권이 상환을 완료했으며, 106건은 부도 없이 상환 중이라고 밝혔다. 상환 누적금액은 108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투자 채권 분포를 살펴보면 개인신용(47.5%)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사업자(25.9%), 매출담보(16%), 부동산(10.5%) 순이었다.
모집이 완료된 총 투자금액은 240억3320만원이며, 1986명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세전 14.21%이며, 카테고리별로는 부동산이 16.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개인신용(12.19%), 매출담보(12.14%), 사업자(10.17%) 순이었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1210만원이었다.
투자자는 남성(67.1%)이 여성(32.9%)에 비해 약 두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26.9%를 차지했다. 20대 투자자도 18.5%로 집계됐다.
지역별 투자 분포를 보면 서울(46.7%)과 경기도(29.8%)에 집중돼 쏠림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빌리는 지난 6월 안정성을 높인 상품으로 '안심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이 상품에는 155명의 투자자가 총 22개 채권에 분산투자했다. 안심보험 50을 적용, 투자원금의 최대 50%를 보호하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도가 발생해도 원금손실 확률이 낮으며, 안정성을 확보해 투자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투자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대출 21억5000만원을 23시간 35분만에 모집하기도 했다.
주홍식 빌리 대표는 "서비스 오픈 후 1년동안 보수적인 심사를 통해 P2P 투자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개인신용과 부동산 평가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