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지난해 주택공사 등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빚이 213조원에 달해 공기업의 안정성 지표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등 각종 수익성도 나빠졌다.
3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08년 공기업·준정부기관 결산서에 따르면 104개의 공공기관의 부채가 213조원으로 전년대비 25.6%나 늘어났고, 총자산은 379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지난해 임대주택 건설 등 각종 정책사업을 위한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부채증가율(25.6%)이 자산증가율(14.4%)보다 더 높아진 것.
◇ 공기업·준정부기관 재무상태
<자료=기획재정부>
공기업 가운데 특히 주택공사(12조원), 가스공사(9.1조원) 등의 부채가 크게 늘어났고, 준정부기관 가운데 철도시설공단(1.9조원), 주택금융공사(1.3조원) 등의 부채가 늘었다.
이에 따라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133.4%였고,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은 105.3%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자본규모는 총 166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는데, 석유공사, 주택공사 등이 출자를 통해 3조6000억원가량 자본을 늘렸고, 준정부기관의 자본은 9000억원 늘었다.
최규연 재정부 국고국장은 "민간기업의 부채비율이 129.8%인데 비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은 127.7%로 민간보다 낮은 편"이라며 "부채규모보다는 자산규모가 많이 늘어 향후 재정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순이익률과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급격히 하락했다. 매출에 비해 순이익과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낮았던 탓.
지난해 매출액은 154조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2.8조원)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34.3%(2.4조원)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전기 요금 인상이 늦어지면서 한국전력 등의 공기업 이익률이 수직 낙하했다.
공기업의 매출액 순이익률은 0.3%로 지난 2007년(6.7%)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8%를 기록해 2007년(7.1%)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준정부기관의 경우 건강보험 공단의 순이익이 증가해 전체 수익성은 나아졌다.
최 국장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한국전력의 전기료 인상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지 못해 전체 공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해 괜찮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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