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1인 가구 급증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혼밥(혼자 먹는 밥)·혼술(혼자 먹는 술)' 문화에 1인 가구들을 겨냥한 간편식품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싱글족들을 위한 소규모 가구에 맞춤형 가전 등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불황 속에서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1인 가구의 생활패턴과 성향을 분석해 하루가 다르게 최적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1인 가구의 맞품형 상품은 간편하면서도 조리과정이 간단한 식품들이다. 식품업계는 1인 가구를 위해 즉석밥, 도시락, 냉동조리식품 등 소포장, 소용량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자체브랜드(PB)인 가정 간편식 '피코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성장 속도가 빠르다. 2013년 1월 출시한 피코크는 출시 첫해 340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2014년 750억원, 2015년 1270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제품 종류도 매년 늘어 250종에서 지난해 600종까지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 4월에는 집에서 흔히 먹는 찌개와 국 위주의 소포장 가정간편식 '피코크 집밥연구소'를 출시해 집밥이 그리운 1인 가구마저 겨냥하고 있다.
'혼밥족' 1인 가구의 최대 수혜자는 편의점이다. 불황 속에서도 편의점들은 1인 가구 덕택에 나홀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유통업체의 전년 동월 대비 5월 매출은 편의점만 14.8% 상승했고, 백화점(2.7%), 대형마트(6.3%). 기업형 슈퍼마켓(5.4%) 등은 줄줄이 하락했다.
여신금융협회의 '2016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를 봐도 편의점의 카드 이용 금액은 3조2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2분기보다 31.4%나 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백화점(9.3%), 대형할인점(2.3%) 등의 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족' 역시 늘고 있다. CGV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전체 영화 티켓 매출 중 1인 티켓의 비율은 2013년 8.1% 2014년 9.7% 2015년 10.1%를 기록하는 등 점차 증가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2013년 코엑스점에 혼영족을 위한 싱글석 2개 관을 도입한 후 2014년 4개 관을 추가 도입했다.
주거 형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40㎡이하의 소형 오피스텔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광교신도시에서 선보였던 '광교 엘포트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전체 1750실 중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면적이 총 1622실로 분양 한 달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반려동물도 인기다. 홀로 사는 외로움에 반려동물을 제 자식처럼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의 수는 매년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애완용품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2020년에는 6조 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70조원), 일본(10조5000억원)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한국 역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사회 심화 등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확대될 전망이다.
박지혜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만혼(늦은 결혼) 풍조, 이혼율 상승, 인구 고령화 등으로 1인 가구 비중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맞춤형 문화 서비스와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일회적인 서비스 제공을 지양하고, 1인 관객을 고려한 맞춤형 간식 메뉴 출시나 1인 관객을 위한 좌석 보편화 등 관람의 편의성을 고려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에서도 도시락 등 맞춤형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